• 주중에 월차를 썼더니 요일 감각이 사라졌다. 오늘이 금요일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


  • 화요일 저녁, 어떤 분과 '목적이 이끄는 삶' 부류의 책에 실린 가치관을 비판했는데 다음 날 아침, 모 게시판에 그 책을 긍정적으로 인용한 글이 올라왔다. 긍정적인 걸 넘어 도그마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 '도청이라도 당하나?'라는 생각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공교로워서 웃었다. 달라도 참 다르다. 하하하.
    살아가는 데 목적 따위 없어도 나쁘지 않다.


  • 브뤼크네르 에세이를 세 권째 읽는다. 이번 에세이는 '번영의 비참'.
    '혁명을 팝니다'에서 다룬 반문화 코드에 대한 비판과 중첩되는 부분이 눈에 띄여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나 브뤼크네르 특유의 현란하고 냉소적인 비판에는 곰씹을 부분이 가득하다.
    '혁명을 팝니다'는 논리적이고 명쾌하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반자본주의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질주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브뤼크네르의 섬세함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번영의 비참'의 문장들은 그의 이전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역설과 반어법으로 가득하여 서로가 유기적으로 관계하다 떨어지고 다시 붙기를 반복하며 춤춘다. 집중력을 지속하지 않으면 읽기 어려운, 에세이인 동시에 사상서라 할만한 책이다. 그의 글이 이와 같은 이유는 욕망에 대한 탁월한 성찰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욕망은 이것 혹은 저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만큼 간단치 않아 흥미로운 반면 엿보기조차 골치아프다.


  • 비트있는 음악들을 뒤지다가 데프콘의 '팅커벨'에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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