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특정 행동을 유발하는 소리, 몸짓, 냄새 등의 자극을 '릴리서'라 한다. '릴리서'는 유전적으로 정해진 본성으로 선천적 신호에 해당하는데 예를 들어 개와 고양이가 싸우는 이유는 호감이나 경계에 대한 몸짓이 전혀 달라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주 어릴 때부터 둘을 함께 기르면 사이좋게 지낸다고 한다. 다른 문화에 익숙해지의 일종이다.
그런데 초롬이는 이 정도 수준이 아니다. 한동안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초롬이를 자세히 살펴 보니 갈수록 귀여움과 웃음이 사람 기준으로 자연스러워진다. 마치 부모의 애착을 촉발하는 아이의 웃음이나 행동과도 비슷하다. 제가 뭔가를 잘못했다는 등 위협이 예상되는 상황에는 이를 드러내고 웃어서 차마 야단치지 못하게도 하고 어딘가 몸이 좋지 않으면 배를 쓰다듬어달라고 애처로운 표정을 짓는다. 심심할 때면 놀아달라고 톡톡 건드린다. 쓰다듬으며 노트북이나 책을 보면 다시 건드린다. 눈을 마주치고 쓰다듬어야 만족한다.
애완견도 이렇게 수십, 수백 세대를 보내면 태어나자마자 진짜 사람 아기처럼 행동하지 않을까.
예상하건대, 초롬이가 수컷이었으면 여자에게 작업도 들어갔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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