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동원훈련 교육시간에 동대장으로부터 어이없는 연설을 들었다.

내용은 대충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자신은 과거에 월남전에 참전해서 어쩌고저쩌고, 베트공과 민간인을 구분하기 어려워서 어쩌고저쩌고, 지금이라도 현역으로 돌아가 진짜 총알이 날아다니는 분쟁지역에 파견되었으면 좋겠다."였다. 덕분에 '주적'에 대한 국방부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원인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합법적인 살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이 어떻게 진정으로 평화를 원할 수 있겠는가. 자신도 평화를 원한다고 믿을 뿐 이들은 언제나 적에 목마르다.

그리고 이제 십여 년간 평화세뇌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반격을 시도한다. 선軍정치다.


국방부 “교과서 개정” 요구…전두환 ‘강압정치’ 삭제 미화



짚을만한 내용도 없다. 따지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조잡하고 피곤하다. 그저 국방부가 교과서 내용 수정을 요구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 원인 하나가 추가됐을 뿐이다. 적에 목마른 자는 극도로 편협하다.

내 눈에는 쿠데타가 보인다. 사상과 가치의 전복으로 역사를 거스르려는 시도가 빤히 보인다. 국방부 시계는 천천히 가는 줄로만 알았더니 거꾸로도 가는 모양이다.

화가 나는 건 서울시 교육감 공정택을 탄생케 한 서울 시민들도 이에 동참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서울 시민 대부분이 동참했다. 이기는 편 우리 편인 침묵 또한 동참이다.
결국, 박정희를 민족의 근대화에 기여한 정권으로 교육하라는 군의 요구가 나오는 세상이 됐다. 공장 굴뚝 올라가는 것만이 근대화는 아니다. 국가 구성원이 백성이라면 전근대, 시민이라면 근대라 한다. 백성의 의무는 복종, 시민의 의무는 저항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평균은 전근대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민족의 근대화? 훗. 민족에서 한 번, 근대화에서 다시 한 번, 입꼬리가 일그러진다.


나는 함께 저항할 친구에 목마르다.



이런 만화가 또 나오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이런 만화가 또 나오는 걸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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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돈나 2008/09/19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똘이장군 말고 미래소년 코난을 보시는게 어떠겠어요? 자연마저도 평화의 대상이요, 영원한 적이 없고 살육이 없는 공산주의자 코난을 우리들의 친구로 삼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