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하나 쓰고 시작할까 합니다.
2030년, 한국은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합니다. 2020년경에 북한과의 경제적 통일을 이루면서 값싼 노동력 확보가 가능해진 덕입니다. 내부 식민지가 되어버린 북한에서는 종종 폭동이 발생합니다만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잘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은 남한 사람 대부분에게 훌륭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 정책을 고안하고 추진하는 세력은 한반도의 구세주라 불립니다. 그들은 뉴라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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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뉴라이트는 한국의 대표적인 우파로 자리 메김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영향력에 비해 대중적인 인기는 별로인 듯해요. 친일파에 매국노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겠지요. 그런데 그 이미지를 벗겨 내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이 책을 읽고 내린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뉴라이트는 대중의 욕망을 날것으로 표현했을 뿐입니다.
뉴라이트의 논리는 힘의 논리이며 금전의 논리입니다. '힘이 곧 선'임을 최고의 가치로 전제합니다. 그러니 '식민지 근대화'를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지요. 그 당시 강한 나라는 일본이었으니 일본을 따르는 게 올바른 선택이었던 겁니다. 오늘날에는 미국을 따라야 하고요. 그래서 우리도 강대국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게 뉴라이트의 논리입니다. 뉴라이트가 민족 긍지를 죽이려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리 보이지는 않아요. 뉴라이트에게 그런 건 관심 밖일 뿐이죠.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뉴라이트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 걱정을 해결할 방안으로 선택한 게 신자유주의이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국익으로 모든 걸 합리화하는 태도, 군사 경제적 수치가 다른 나라보다 앞서야 한다는 열망, 돈이 곧 가치평가의 기준이라는 점은 결국 대중과 일치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디워가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얼마라며 디워는 좋은 영화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좋은 영화의 기준은 외화획득이란 얘기죠. 황우석이 어느 날 돈 보따리를 들고 오면 그의 모든 잘못이 용서될 걸요. 훌륭한 학자의 기준도 외화획득이니까요.
뉴라이트는 좀 바보 같아요. 왜 굳이 현실과 타협하지 않나 모르겠습니다. 까짓 거 역사교과서에 일제를 비판하는 논조만 좀 실어주면 결국 환영받을 텐데 말입니다.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그리 될 거라 봅니다. 그들 내부에도 적당한 타협으로 헤게모니 장악을 우선하려는 개량주의자들이 있겠죠.
뉴라이트가 두렵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좀 짜증 나기만 했죠. 그런데 이제는 두렵군요. 알고 보면 뉴라이트의 사고 체계는 대중을 철저하게 반영합니다. 한국의 자본주의 문화가 합리화되는 지점에 뉴라이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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