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꿈을 꾸다

일상의 기록 2009/05/06 18:37


연휴 내내 술독에 빠져 지냈다.

술마시다 자다 술마시다 자다.....

어느 순간 회사에 있었다. 모니터를 보며 뭔가 하는데 연구소장이 오더니 한마디 건넨다.
"다른 회사 알아봐야지?"

가슴이 덜컥했다. '내가 백수라니!'(고자버전)

그런데 잠시 시간이 지나자 흥분이 시작됐다. 드디어 놀 수 있다는 말인가. 고용보험을 받으면 적어도 6개월은 놀 수 있잖아. 뭘 하고 놀지? 읽고 싶은 책은 몽땅 읽을 수 있겠구나. 다음 직장은 한가하게 대충 먹고 살만한 걸로 구해야지. 한 달에 백만원이면 충분하잖아. 기타등등. 기타등등.

그런데 갑자기 이효리가 나타난다. 뭔 프로그램을 촬영하다가 자신이 실수를 해서 내가 회사에서 잘린 거란다. 내 인생은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프로포즈를 한다. 머리가 다시 복잡해졌다. 이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나. 무엇보다 난 결혼 생각 없는데. 하지만, 이 아가씨와 결혼하면 평생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해고당한 건 잊어버리고 어쩔 바를 모르던 중 잠에서 깨어났다.


이런 꿈보다 현실이 낫다. 이번 꿈은 너무 다이나믹해서 피곤했다. 그나저나 가끔은 TV도 봐야겠다. 소녀시대나 원더걸스도 있는데 핑클이 뭐냐 핑클이. 어차피 꿈이잖아.



그런데 나 백수의 삶이 떙긴다. 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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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테러박 2009/05/06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사회의 통념상 남성이 백수가 되면 고자가 되는 거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 고자버전의 "내가, 내가 백수라니~~~" 혹은 "내가 백수가 된다, 이말인가?" 등은 꿈이지만 아주 적나라한 고민을 투영한 것 같으네요. 백수가 한가로운 시간을 씹어먹으며 원하던 취미생활을 일상화할 수는 있으나 날로 줄어드는 통장잔고와 적절한 노동이 없어 사소한 것에 고뇌하는 뇌, 물렁해지는 근육, 거기다가 왠지 노인정을 오가는 퇴물노인이 된듯한 비관에 휩싸이면 그리 유쾌하지도 않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