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활자중독자를 한 명만 꼽으라면 강준만을 꼽겠습니다.
출판되는 모든 잡지와 발행되는 모든 신문, 그리고 서점마저 싹쓸이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네요.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그의 연구실에 대학원생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영동 지방의 신문을 모조리 읽어 스크랩하기'가 하루 일과는 아닐까?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설마 그렇지는 않겠죠.
|
|
오랜만에 강준만이 칼을 뽑았습니다. '한국인 코드'를 읽으며 순해진 강준만에게 실망했는데 이번에는 조금이나마 그의 색이 묻어납니다. 활자중독자의 장기를 발휘해 사료에 입각한 전방위 공격을 퍼붓습니다.
처음에는 물리적인 '서울, 수도권 vs 지방' 만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지방을 착취하는 서울과 수도권'이라는 담론은 식상하지요. 강준만이 쓴 책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역시 강준만이네요.
모든 자원이 중앙에 집중되어 들러리로 전락한 지방의 모습만을 기술했다면 재미 없었겠죠. 하지만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인들의 유전자에 각인된 욕망을 펼쳐놓습니다. 중앙 진출에 대한 강한 욕망이지요. 지방 문제에 별 관심이 없던 저조차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지방의 교육, 연구, 산업, 언론 등등 광범위하게 찔러댑니다. 나름대로의 해결책도 제시합니다. 당장 시행할만한 안건도 눈에 띕니다.
강준만이라 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정책에 궤도수정을 가하는 건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네가 먼저이지 않을까 해요. 책을 읽는 동안 지방에 대한 희망보다는 냉소가 커졌다는 의미일까요.
'책, 영화, 음악,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독서] 이 영화를 보라 (0) | 2009/01/14 |
|---|---|
| [독서] 지식인을 위한 변명 (2) | 2009/01/13 |
| [독서] 지방은 식민지다 (2) | 2009/01/13 |
|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0) | 2008/11/24 |
| 영화는 영화다 (2) | 2008/10/06 |
| [독서]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 (4) | 2008/06/18 |
-
지방은 식민지다! (강준만 지음)
FROM 성실히 살았으면 2009/09/08 01:04 삭제제목이 자극적이지만 공감이 갔습니다. 이 책도 지금은 폐지된 "tv 책을 말하다"를 보고 알게 된 책입니다. 그때 제목을 알았는데 요즘에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칼럼식의 짧은 글들이 큰 장 아래 모여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서울에 살았더라도 책 제목에 공감을 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경북에서 태어나서 약 1개월 동안 살다가 인천으로 이사와 인천 지역 유초중고를 나왔습니다. 대학도 인천 지역 대학에 다니다가 대학 친구들과 인천 지역을..





서울에서 지방 이야기 하는 사람들과 지방에서 지방 이야기 하는 사람을 전 분명히 다르게 취급합니다. 강준만 씨도 아직 고집을 꺾지 않고 계신 거 맞죠?
말씀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측면이 있지요.
참고로 강준만씨는 전북에 거주한지 꽤 된걸로 압니다.